잡담

내가 생각하는 욱일기 문제

아왕롭상갸초 2021. 3. 18. 23:16

 


한국인들은 유독 욱일기에 경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극심한데 많은 사람들이 욱일기는 나치 독일의 스와스티카와 같으며, 일본 제국의 사악한 전쟁범죄행위와 군국주의 사상을 품은 "전범기"라는 주장으로 욱광 문양을 쓰지 말것을 세계 인민들에게 요구하곤 한다.

애시당초 "전범기" 라는것은 무엇인가? 욱일기의 욱광의 붉은 색은 대동아공영을 이루기 위해 죽일 불령선인들의 피라도 의미한단 말인가? 사전에도 없는 이 해괴한 단어는 오롯이 욱일기 터부만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로 역사가 깊은 단어조차도 아니다.

인과관계를 따져보자면 애시당초 욱일기라는것은 자칭 태양의 나라 일본의 심볼로써 수백년에 걸쳐 조성되어온 문양이고 풍어기 등으로 민간에서의 사용도 잦았으며 19세기 말 일본의 국가관이 형성되고 일본 역사 최초로 일본군이라는 일국의 군대가 건군되자 각기 다른 각 번의 상징이 계속해서 사용되어오던 군의 상징을 통일하기 위해 지금의 형태로 정형화되어 자리매김한 것을 1870년 일본군이 차용한 것이고, 75년 뒤 일본이 패망한 후 다시 시간이 흘러 2021년 현재까지도 정치와는 크게 상관없거나 극우들이 표방하는 극단주의적 사상과는 궤를 달리하는 조직들도 쓸 정도로 일상적인 심볼이 된 것이지 일본군이 본인들이 전쟁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사용하기 위해(?) 만든 깃발은 아닌데, 한국인들은 어째서 욱일기를 혐오하는 것일까?

아사히 신문의 깃발, 아사히 신문은 일본 극우들에게 친한적이고 진보적인 보도성향 탓에 그 이름에 들어가는 아침 조(朝)가 조선(朝鮮)의 아침 조라며 조롱받는다.

 

1869년 그려진 福神江の嶋もうて


하지만 역사와 상관없이 일본의 35년간의 한국 통치와 조선반도와 일본열도를 혼란속으로 밀어넣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격정적인 역사를 겪었던 한국인들의 인식 속에는 조선반도는 무조건 당하기만 한 입장이고 우리 민족은 절대적인 피해자라는 인식이 박혀있는데, 따라서 과거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모든 것에 대해서 극도로 싫어하고 분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의 국가적 자긍심과 일본 정부의 국가브랜드 홍보, 자위대의 군사 훈련과 아베 전 총리대신의 지지자들이 무조건 극우,혐한과 연관되어 있을거라는 착각도 식민지라는 역사의 열등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역사적인 악감정을 논리로 해소하려고 해봤자 강제동원과 착취의 역사에 대한 응어리라는 바위를 합리적 이성이라는 계란으로 부수려고 하는 격이기에, 그닥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군이 노획한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연대기에서 보이는 욱광 모양


이는 한국인들이 과거사를 옹졸하게 물고 늘어지는 다소 유치한 감정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감정의 표출 방법이 어떠하든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받은 상처는 그만큼 큰 것이다.

앞으로 한일관계 증진을 위해선 양측 국민들이 역사에서 생긴 악감정을 내려놓는 실리적 사고가 필요하겠지만 당장 범국적인 반일감정이 팽배한 지금 그것은 어려운 이야기이다

결론을 짓자면 나는 욱일기 문제를 욱일기 그 자체에 관점을 두지 않는다.

왜 한국인은 욱일기를 싫어하는가? 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