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불경과 성경 의외의 고전,철학은 무용하다

아왕롭상갸초 2021. 4. 19. 01:08


현재 봉건시대의 도가 쇠하고 과학과 발전의 시대가 된 21세기까지도 소위 말하는 공맹孔孟이니, 노장老莊이니 하는 유학의 성인들의 서적에 적힌 말을 현재까지도 떠받드는 작자들이 있는가 반면 동시에 쇼펜하우어,니체 등의 서구 철학자들의 어록을 자주 인용하며 대외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고전을 열렬히 탐구하고 거기서 삶의 교훈을 얻어가는 굉장히 교양있는 사람으로 보일려고 하는, 이른바 "헛똑똑이" 라는 작자들이 수두룩하다.

고전을 탐구하며 그것에 담긴 철학을 공부하려는 의지는 훌륭하겠지만 나는 유교나 서양철학 등에 담긴 메세지는 단지 그 시대를 풍미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이지 지금의 현대인이 그것을 공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우주의 원리는 성리학자들이 아닌 이미 나사가 열렬히 연구중에 있구만 이기론 따위를 알아서 무엇을 하는가? 음양은 또 어떠한가? 남성과 여성, 밝음과 어두움, 해와 달이 그따위 조화론에 얽매이며 존재하는 것이던가?

지금은 이미 노사간의 관계도 어느정도 대등해 질 수 있는 상황이고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적 모순이 어느정도 완화된지 오래인데 자본론 따위를 읽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그것이 현대 대한민국이 직면한 젠더 갈등, 환경 문제, 부동산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주던가?

철학이란 본디 "이것은 왜 이런가" 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의문에서 생겨나는 세부적인 학문이며, 굳이 철학이 아니더라도 플라톤의 국가, 손무의 손자병법등의 고전은 수백 수천년 전 인간의 감성과 생각에서 그 기원을 두는 성격상 그것이 집필되던 당시 대두된 사회적 문제나 그 시대를 살던 개인의 잡상을 다룬 것이기에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것이지 불변한 진리로써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성리학은 군주,부모,스승에 대한 충,효,인을 제일가치로 삼은 소수 엘리트 식자층이 다수의 우매한 백성들을 이롭게 이끌어가기위해 존재했으나 현재의 조선반도 남반부는 모든 국민들이 의무교육을 받는 민주국가로 거듭나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또 현대 대한민국의 국방을 지키는 국군이 "손자병법"을 전술교리로 삼지 않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러한 것들은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큰 지혜로써 작용할 수 있기에 그것들이 발간된 당대에는 시대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21세기다. 한참 전에 죽은 사람들이 써둔 글귀가 우리에게 무슨 영향을 준단 말인가. 인터넷에서 본 짧은 글이 길고 고리타분한 명심보감보다 공감되는건 학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요,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합리주의인지, 유물론인지 실증적으로 규명할 수도 없는데다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만한 방안도 아닌 그따위 것들을 알아봤자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얄량한 자기만족에서 그칠 뿐이다. 삶의 어둠을 밝히는 것이 고작 옛 시대의 구닥다리 담론이라면 그것은 정말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아직까지 고리타분한 수백년전 철학을 숭상하는 자들에게 불경의 한 구절을 나누고 싶다

마룽끼야뿟따 존자는 세존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상은 영원합니까, 영원하지 않습니까?
우주는 무한합니까, 무한하지 않습니까?"
영혼은 육신과 일체되는것입니까, 분리되는 것입니까?
사후세계는 존재합니까, 존재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이 질문에 답변해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새 스승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세존께서 답하셨다.
"마룽끼야뿟따여, 만약 어떤 이가 독화살을 맞아 의사가 그를 치료하려 하는데 화살을 맞은 이가 「화살을 뽑지 마시오, 나는 이 화살이 무슨 재질인지, 깃털의 재료로는 무엇을 썼는지, 화살을 쏜 사람은 어떤 인상착의를 했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이 화살을 뽑지 않겠소.」라고 한다면 그는 치료를 받기도 전에 죽을것이다.
그와 같은 의문은 청정한 수행이 아니며, 이치와 법에 맞는 일이 아니고 열반의 길도 아니다. 여래가 설하는 법은 오직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을 소멸하는 법이다. 이것이 바른 지혜와 법의 길이며 열반의 길이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철학같은 쓰잘데기 없는것에 궁금증을 품어봤자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며 새로운 고통이라는 뜻이다.